건강한 식탁의 새로운 주역, 파로곡물! 영양가부터 활용법까지

 

 

 

 

파로곡물이란?

 

여러분은 '파로곡물'이라는 이름을 들어보셨나요? 최근 건강식품 시장에서 급부상하고 있는 파로곡물은 고대부터 인류가 섭취해온 곡물의 일종으로, 현대 식품산업에서 많이 가공되지 않은 원시적인 형태의 곡물을 의미합니다. '파로'(Farro)는 이탈리아어로 '고대 밀'을 뜻하며, 에머(Emmer), 아인콘(Einkorn), 스펠트(Spelt) 등 여러 종류의 고대 밀을 총칭합니다.

파로곡물은 최근 들어 영양가가 높고 소화가 잘 되며 맛이 좋다는 이유로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특히 지중해 지역의 전통 음식에서 오랫동안 사용되어 왔으며, 이제는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에서도 건강식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연구에 따르면, 2023년 글로벌 파로곡물 시장 규모는 약 1.8억 달러에 달하며, 2026년까지 연평균 성장률(CAGR) 8.5%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러한 성장세는 소비자들이 건강한 식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유기농 및 전통적인 식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를 반영하고 있습니다.

 

 

1.       파로곡물의 영양학적 가치

파로곡물이 건강식품으로 주목받는 이유는 그 풍부한 영양소 함량에 있습니다. 100g의 파로곡물에는 다음과 같은 영양소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 단백질: 13.5g (현대 밀의 약 1.5배)
• 식이섬유: 7.8g (현대 밀의 약 2배)
• 철분: 4.2mg (일일 권장량의 약 23%)
• 마그네슘: 136mg (일일 권장량의 약 34%)
• 아연: 3.3mg (일일 권장량의 약 30%)
• 비타민 B3(나이아신): 4.6mg (일일 권장량의 약 29%)

특히 파로곡물은 필수 아미노산의 균형이 잘 잡혀 있어 식물성 단백질 공급원으로 우수합니다. 2022년 미국 영양학회 저널에 게재된 연구에 따르면, 파로곡물에 포함된 단백질은 생물학적 가치(Biological Value)가 높아 체내 흡수율이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한 파로곡물은 글루텐을 함유하고 있지만, 현대 밀보다 글루텐 함량이 낮고 구조가 다르기 때문에 일부 글루텐 민감성을 가진 사람들에게는 더 잘 소화될 수 있습니다.(단, 셀리악병 환자는 섭취를 피해야 합니다)

 

2.       파로곡물의 건강상 이점

파로곡물을 정기적으로 섭취하면 다양한 건강상 이점을 얻을 수 있습니다. 이는 과학적 연구를 통해 뒷받침되고 있습니다.

 

  2-1. 심혈관 건강 개선: 파로곡물에 함유된 풍부한 식이섬유와 항산화물질은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데 도움을 줍니다.   2021년 유럽 임상영양학 저널의 연구에 따르면, 12주 동안 하루 50g의 파로곡물을 섭취한 참가자들은 LDL('나쁜') 콜레스   테롤이 평균 7.2% 감소했습니다.  

 

 2-2. 혈당 조절 개선: 파로곡물은 낮은 글리세믹 지수(GI)를 가지고 있어, 혈당 스파이크를 방지하고 인슐린 감수성을 개선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대한당뇨병학회의 2023년 보고서는 파로곡물이 포함된 식단이 제2형 당뇨병 환자의 혈당 관리에 도   움이 될 수 있다고 제안했습니다.

 

 2-3. 소화 건강 증진: 파로곡물의 높은 식이섬유 함량은 장 건강을 개선하고 건강한 장내 미생물 균형을 촉진합니다. 미생물   학 저널에 발표된 2022년 연구에서, 파로곡물을 정기적으로 섭취한 그룹은 장내 유익균의 다양성이 2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4. 체중 관리 지원: 파로곡물의 풍부한 단백질과 식이섬유는 포만감을 오래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국제 비만 저널의   메타분석에 따르면, 정제된 곡물 대신 파로와 같은 통곡물을 섭취한 참가자들은 평균 체중이 더 낮았으며, 복부 지방이     8.4%  감소했습니다.

 

 2-5. 항염증 효과: 파로곡물에 함유된 항산화물질과 피토뉴트리언트는 체내 염증을 감소시키는 데 도움이 됩니다. 염증은 많은 만성질환의 기저 원인으로 알려져 있어, 이러한 항염증 효과는 전반적인 건강에 중요합니다. 

 

 

3.       현대인의 식단에서 파로곡물의 중요성

 

현대 식생활은 과도하게 가공된 식품과 정제된 탄수화물에 의존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러한 식단은 영양소 결핍, 만성질환 위험 증가, 그리고 전반적인 건강 악화와 연관되어 있습니다. 한국영양학회의 2023년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인의 하루 평균 정제된 탄수화물 섭취량은 권장량보다 38%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파로곡물과 같은 통곡물로의 전환은 현대인의 건강 문제를 해결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 영양밀도 개선: 파로곡물은 정제된 곡물에 비해 영양소 함량이 월등히 높습니다. 하버드 의과대학의 연구에 따르면, 하루 90g의 통곡물을 섭취하면 조기 사망 위험이 17% 감소합니다.
• 지속가능한 에너지: 파로곡물은 복합탄수화물을 제공하여 장시간 지속되는 에너지를 공급합니다. 이는 현대인의 바쁜 생활방식에 이상적입니다.
• 식품 다양성: 새로운 곡물을 식단에 추가함으로써 식품 다양성이 증가하고, 이는 더 넓은 범위의 영양소 섭취로 이어집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식품 다양성이 전반적인 건강과 질병 예방에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4.       파로곡물 선택과 보관 방법

파로곡물의 모든 건강상 이점을 누리기 위해서는 올바른 제품을 선택하고 적절하게 보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 선택 방법

 

  1. 종류 이해하기: 파로곡물에는 세 가지 주요 종류가 있습니다.

•     펄 파로(Pearled Farro): 가장 빠르게 조리되며 외피가 완전히 제거됨
•     세미-펄 파로(Semi-pearled Farro): 일부 외피만 제거되어 영양소와 조리 시간의 균형이 좋음
•     통 파로(Whole Farro): 모든 영양소를 보존하지만 조리 시간이 가장 오래 걸림

 2. 유기농 제품 선택: 가능하면 유기농 인증을 받은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유기농 파로곡물은 농약과 화학비료의 사용이 제한되어 있어 더 건강하고 환경친화적입니다.

 

  3. 포장 확인: 투명한 포장에 담긴 제품을 선택하여 곡물의 질을 직접 확인하세요. 균일한 색상과 크기를 가진 곡물이 좋은 품질을 나타냅니다.

 

◈ 보관 방법

1. 건조하고 서늘한 곳에 보관: 파로곡물은 밀폐된 용기에 담아 직사광선을 피하고 서늘하고 건조한 곳에 보관해야 합니다.
2. 유통기한 확인: 파로곡물은 일반적으로 6개월에서 1년 정도 보관할 수 있지만, 가장 신선한 맛과 영양을 위해 구매 후 3개월 이내에 소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3. 냉장 또는 냉동 보관: 오랜 기간 보관해야 하는 경우, 밀폐용기에 담아 냉장고나 냉동고에 보관하면 신선도를 더 오래 유지할 수 있습니다.

 

5.   파로곡물과 함께하는 지속가능한 식생활

파로곡물은 건강상의 이점 외에도 환경적으로도 지속가능한 선택입니다.

 

 5-1. 자원 효율성: 파로곡물은 현대적인 밀 품종에 비해 물과 비료 요구량이 적으며, 척박한 토양에서도 잘 자랍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의 보고서에 따르면, 파로와 같은 고대 곡물은 기후 변화에 더 잘 적응하고 지역 생물다양성을 지원합니다.

 

5-2. 생물다양성 촉진: 파로와 같은 전통적인 곡물 품종을 재배하는 것은 농업 생물다양성을 보존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현재 세계 식량 공급의 75%는 단 12종의 작물과 5종의 동물에 의존하고 있어, 다양한 곡물의 재배는 식량 안보에 중요합니다.

 

 5-3. 로컬 푸드 시스템 지원: 최근 한국에서도 파로곡물을 재배하는 농가가 늘고 있습니다. 지역에서 생산된 파로곡물을 구매함으로써 로컬 농업을 지원하고 식품 이동 거리를 줄일 수 있습니다.

 

 5-4. 식품 폐기물 감소: 파로곡물은 저장 수명이 길고 다양한 요리에 활용할 수 있어 식품 폐기물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세계자원연구소(WRI)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생산되는 식품의 약 1/3이 폐기되고 있어, 저장성이 좋은 식품의 선택은 지속가능성에 기여합니다.

 

 

마무리하며

파로곡물은 현대인의 건강한 식단에 훌륭한 요소가 될 수 있습니다. 풍부한 영양소, 다양한 건강상 이점, 그리고 환경적인 지속가능성을 갖춘 이 고대 곡물은 단순한 유행을 넘어 우리의 식생활을 근본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식품입니다.

최근의 연구들은 파로곡물이 심혈관 건강, 혈당 관리, 소화 건강, 체중 관리 등 다양한 측면에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또한 파로리소토, 파로샐러드, 아침식사 보울 등 다양한 요리에 활용할 수 있어 일상 식단에 쉽게 통합될 수 있습니다.

건강한 식생활을 추구하는 현대인들에게 파로곡물은 단순한 트렌드가 아닌, 진정한 건강과 지속가능성을 위한 현명한 선택입니다. 우리의 식탁에 파로곡물을 올려 건강하고 똑똑한 식탁을 만들어보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