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화를 잘 못 시키는 저는 자주 체하기도 하고 소화불량일 때가 많거든요. 얼마 전 하루도 즐거운 저녁을 마치고 평소와 마찬가지로 소화가 잘 안 된다는 느낌으로 잠자리에 들었다가 갑자기 새벽에 일어나서 화장실을 들락날락거리고 설사, 구토, 그리고 복통을 일으킨 적이 있었답니다. 그날도 그 다음날도 소화불량이라고 생각했지만 복통과 설사는 계속되어서 병원을 찾았죠. 병명은 장염이었고 대장내시경을 촬영하고 한동안 치료를 받았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저와 같은 경우 "소화가 안 됐나?"라고 넘기기 쉽지만, 이럴 때 가장 흔하게 의심할 수 있는 질환이 바로 ‘장염’입니다. 오늘은 장염의 원인부터 증상, 예방법 그리고 식이요법까지 알아보겠습니다.
장염이란 무엇인가요?
장염은 말 그대로 장(腸)에 생긴 염증을 말합니다. 주로 소장이나 대장, 때로는 위장까지 염증이 확산되어 발생하는 급성 질환이며, 세균, 바이러스, 기생충, 독소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2023년 한 해 동안 감염성 장염으로 진료받은 환자는 약 300만 명에 달하며, 특히 음식물 부패와 바이러스 활동이 활발해지는 여름철과 겨울철에 환자 수가 급증합니다.
장염의 주요 원인: 무엇이 문제일까요?
장염의 원인은 매우 다양하지만 크게 감염성과 비감염성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1. 감염성 장염
- 바이러스성 장염: 대표적으로 노로바이러스, 로타바이러스 등이 있습니다. 겨울철 유행하며 전염성이 매우 강합니다.
- 세균성 장염: 살모넬라, 대장균, 캠필로박터 등이 주요 원인이며, 여름철 덜 익은 고기나 오염된 음식 섭취로 발생합니다.
- 기생충성 장염: 위생 상태가 불량한 지역에서 흔히 발생하며, 아메바성 이질 등이 해당합니다.
2. 비감염성 장염
- 약물성 장염: 항생제나 소염진통제(NSAIDs)의 장기 복용으로 장내 미생물 균형이 무너지면서 발생할 수 있습니다.
- 음식 알레르기 또는 자극성 식품: 유제품, 매운 음식, 인스턴트식품이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장염의 주요 증상과 구별 포인트
- 복통
- 구토
- 설사
- 발열
- 탈수 (입 마름, 어지러움, 소변량 감소 등)
구분 | 장염증상 | 단순소화불량증상 |
설사 | 하루 3회 이상 묽은 변 | 없음 또는 일시적 묽은 변 |
복통 | 쥐어짜는 통증, 장 움직임 느낌 | 더부룩함, 속쓰림 중심 |
구토 | 자주 발생, 식사와 무관 | 간헐적, 주로 과식 후 발생 |
열 | 고열(38도 이상 가능) | 드물게 미열 |
전염성 여부 | 높음 (특히 바이러스성) | 없음 |
장염 진단은 어떻게 하나요?
의사는 환자의 증상과 병력, 그리고 필요한 경우 대변 검사, 혈액 검사, 복부 초음파 등을 통해 원인을 파악하게 됩니다. 특히 감염성 장염의 경우에는 대변 검사를 통해 진단하게 됩니다.
치료는 어떻게 하나요? 병원에 꼭 가야 하나요?
대부분의 바이러스성 장염은 특별한 치료 없이도 수일 내 자연 회복됩니다. 하지만 증상이 심하거나 고위험군(영유아, 노약자, 만성질환자)은 빠르게 탈수 증상이 진행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합니다.
치료 원칙:
- 수분 보충: 경구용 수분 보충제(ORS) 또는 생리식염수, 이온음료 등으로 수분과 전해질을 보충해야 합니다.
- 식이 조절: 기름진 음식, 유제품, 자극적인 음식은 피하고 죽, 바나나, 삶은 감자 등 소화가 쉬운 음식 위주로 섭취합니다.
- 약물 치료: 세균성 장염일 경우 항생제 처방이 필요할 수 있으며, 증상 조절을 위한 지사제나 진통제도 사용됩니다.
장염에 좋은 음식 vs 피해야 할 음식
장염 중 혹은 회복기에는 위장에 부담을 주지 않도록 식단 조절이 매우 중요합니다.
✅ 장염에 좋은 음식
- 흰 죽, 삶은 감자, 바나나 (BRAT 식단)
- 구운 빵, 삶은 당근, 닭고기 수프
- 미지근한 물 또는 이온음료
❌ 피해야 할 음식
- 유제품 (우유, 치즈 등)
- 카페인, 탄산음료
- 기름진 음식, 튀김류
- 생야채, 과일주스 등 자극적인 식품
장염 예방법: 평소 생활습관이 중요합니다
장염은 평소 생활 습관만 잘 지켜도 예방이 가능합니다.
- 손 씻기: 외출 후, 식사 전, 화장실 사용 후 반드시 손을 씻기
- 음식 익혀 먹기: 육류, 해산물은 반드시 충분히 익히기
- 음식물 보관: 여름철엔 냉장보관 필수, 유통기한 확인
- 위생 관리: 칼, 도마는 생식용과 익힌 식품용을 구분해 사용
장염에 걸렸을 때 가장 흔한 오해들
많은 분들이 장염에 걸렸을 때 잘못 알고 있는 상식들이 있습니다.
- “설사를 멈추게 해야 한다” → 오히려 해로운 물질을 몸 밖으로 배출해야 하므로 무조건 멈추게 해서는 안 됩니다.
- “물만 마시면 된다” → 전해질 보충이 병행되어야 탈수를 방지할 수 있습니다.
- “배탈과 같은 것 아닌가요?” → 단순 복통과는 달리 장염은 감염성 질환일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합니다.
마무리: 장염, 가볍게 여기지 말고 올바르게 대처하세요.
장염은 대부분 가볍게 지나가지만, 심할 경우 탈수, 전염,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어 초기에 올바른 대응이 중요합니다. 특히 어린아이, 노인, 면역력이 약한 사람에게는 빠른 치료와 관리가 생명을 좌우할 수도 있습니다. 평소 손 씻기를 철저히 하고, 음식물 섭취에 주의를 기울이며, 증상이 나타났을 때는 무조건 참기보다는 빠르게 치료를 받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가정에서도 비상용 수분 보충제나 이온음료를 구비해 두는 것도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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