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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건강정보/건강질병

대상포진, 알면 두렵지 않다 - 원인부터 예방까지

by 요망진오늘 2025. 4. 17.

 

 

대상포진의 주요 특징을 적은 인포그래픽

 

 

 

5년 전  등 쪽이 뻐근하고 따끔거리더니,  작은 수포가 생겼던 적이 있습니다. 차츰 그 강도는 높아졌고 발생하는 수포로 대상포진이라는 걸 알았죠. 그 당시에는 해외에 거주 중인 데다  7일 이내에 약 처방을 받고 효과를 보지 못하면 사망에 이르기까지 한다는 소문이 있어서 많이 무서웠던 기억이 있습니다.

대상포진은 우리 몸속에 잠복해 있던 바이러스가 다시 활성화되어 나타나는 질환으로, 누구에게나 발생할 수 있습니다. 특히 한국에서는 매년 약 50만 명이 대상포진으로 진단받고 있다고 합니다. 특히 50대 이상에서 그 발병률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대상포진의 원인부터 증상, 치료법, 예방법 등을 알아보겠습니다. 대상포진을 미리 알고 대비한다면, 그 고통과 불편함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입니다.

 

 

대상포진의 정의와 원인

대상포진은 수두가 원인이 되어 발생하는 피부 질환입니다. 이 바이러스는 어릴 때 수두를 앓고 난 후에도 완전히 사라지지 않고 척수 신경절이나 뇌신경절에 잠복해 있다가, 면역력이 저하되면 다시 활성화되어 대상포진을 일으킵니다.

 

대상포진이 발생하는 주요 원인은 다음과 같습니다:

  • 나이가 들어감에 따른 면역력 감소
  • 스트레스로 인한 면역 기능 저하
  • 암, HIV, 자가면역질환 등 기저질환
  • 장기간의 스테로이드 사용이나 항암치료
  • 과도한 피로와 수면 부족

 

대상포진의 증상과 진행 과정

  1. 전구기(1-5일): 발진이 나타나기 전, 해당 부위에 통증, 작열감, 가려움, 따끔거림 등의 감각 이상이 먼저 나타납니다. 이 시기에는 미열, 두통, 피로감 등의 전신 증상이 동반될 수 있습니다.
  2. 급성기(7-10일): 피부에 붉은 발진이 나타난 후, 물집이 생기고 군집을 이룹니다. 이 물집들은 보통 신경 분포를 따라 한쪽 몸통이나 얼굴에 띠 모양으로 나타납니다. 이 시기에는 심한 통증이 동반됩니다.
  3. 회복기(2-4주): 물집이 터지고 딱지가 형성되며, 피부 병변은 점차 치유됩니다. 그러나 통증은 이 시기에도 계속될 수 있습니다.

 

위험 요인과 고위험군

  • 고령: 50세 이상의 연령층에서 발병률이 급격히 증가합니다. 80세 이상에서는 50대보다 약 5배 이상 발병률이 높습니다.
  • 면역 저하: 장기 이식 환자, 항암 치료 중인 환자, HIV 감염자, 면역억제제를 복용 중인 환자 등은 대상포진 발병 위험이 일반인보다 5-10배 높습니다.
  • 스트레스: 심리적 스트레스와 대상포진 발병 사이에는 밀접한 연관성이 있습니다. 2023년 서울대학교 병원의 연구에 따르면, 심한 스트레스를 경험한 사람은 대상포진 발병 위험이 약 2.5배 증가한다고 합니다.
  • 기저질환: 당뇨병, 만성 폐질환, 심혈관 질환 등 만성 질환이 있는 사람들은 면역 기능이 저하되어 대상포진 발병 위험이 높아집니다.
  • 유전적 요인: 가족력이 있는 경우 대상포진 발병 위험이 약 1.5배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대상포진의 진단 방법

  1. 차드윅 검사(Tzanck test): 물집의 기저부에서 세포를 채취하여 현미경으로 관찰하는 방법입니다.
  2. 중합효소 연쇄반응(PCR) 검사: 병변 부위에서 채취한 검체에서 바이러스 DNA를 검출하는 방법으로, 매우 정확한 진단이 가능합니다.
  3. 항체 검사: 혈액 검사를 통해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에 대한 항체를 확인하는 방법입니다.
  4. 바이러스 배양: 물집 내용물에서 바이러스를 배양하여 확인하는 방법이지만, 시간이 오래 걸려 임상에서는 잘 사용하지 않습니다.

대부분의 경우, 피부과 전문의나 가정의학과 의사가 특징적인 증상과 피부 병변만으로도 대상포진을 진단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비전형적인 증상을 보이거나 면역 저하 환자의 경우에는 추가적인 검사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대상포진의 합병증

  1. 포진후신경통(PHN): 대상포진 발병 후 3개월 이상 지속되는 만성 통증으로, 가장 흔하고 심각한 합병증입니다. 
  2. 안구 합병증: 삼차신경의 안 분지를 침범하는 안부 대상포진은 각막염, 포도막염, 시신경염 등을 일으켜 심각한 시력 손상이나 실명까지 초래할 수 있습니다.
  3. 운동신경 마비: 드물게 운동신경이 침범되어 해당 부위의 근육 마비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4. 뇌수막염과 뇌염: 면역 저하 환자에서는 바이러스가 중추신경계로 퍼져 뇌수막염이나 뇌염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5. 이차감염: 물집이 터진 부위에 세균 감염이 발생할 수 있으며, 이로 인해 피부 농양이나 봉와직염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6. 람세이 헌트 증후군: 얼굴신경을 침범하여 귀 주변의 통증, 수포, 안면 마비 등이 나타나는 합병증입니다.

 

 

대상포진 치료 방법

 

1. 항바이러스제 치료:

  • 아시클로버(Acyclovir), 발라시클로버(Valacyclovir), 팜시클로버(Famciclovir) 등의 항바이러스제가 주로 사용됩니다.
  • 증상 발생 72시간 이내에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며, 일반적으로 7-10일간 복용합니다.
  • 2022년 대한감염학회의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조기 항바이러스제 치료는 통증 기간을 단축하고 포진 후 신경통 발생 위험을 30-50% 감소시킬 수 있습니다.

 

 2. 통증 조절:

  • 급성기 통증: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 아세트아미노펜, 필요시 마약성 진통제
  • 신경병성 통증: 가바펜틴(Gabapentin), 프레가발린(Pregabalin), 삼환계 항우울제 등
  • 심한 경우 신경차단술, 경피적 전기신경자극(TENS) 등의 중재적 치료도 고려됩니다.

 

 3. 피부 병변 관리:

  • 깨끗하고 건조하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 칼라민 로션, 냉찜질 등으로 가려움증을 완화할 수 있습니다.
  • 국소 항생제는 이차 감염이 의심될 때 사용합니다.

 

 4. 면역 저하자 및 중증 환자:

  • 입원 치료와 정맥 항바이러스제 투여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 고령자나 면역 저하 환자는 합병증 발생 위험이 높아 더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합니다.

대상포진 환자의 약 80%는 적절한 항바이러스제 치료와 통증 관리를 통해 4주 이내에 회복됩니다. 그러나 포진 후 신경통이 발생한 경우에는 치료가 더 오래 걸릴 수 있으며, 만성 통증 관리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대상포진 예방법

1. 대상포진 백신:

  • 현재 국내에서는 생백신(조스타박스)과 재조합 백신(싱그릭스)이 사용 가능합니다.
  • 재조합 백신은 2회 접종이 필요하며, 예방 효과가 더 높고 오래 지속됩니다.
  • 50세 이상 성인에게 권장되며, 특히 60세 이상은 적극적인 접종이 권장됩니다.
  • 질병관리청 자료에 따르면, 재조합 백신은 50세 이상에서 대상포진 발생을 약 97% 감소시키고, 포진 후 신경통 발생을 약 90% 감소시킵니다.

 

2. 면역력 강화:

  • 균형 잡힌 식사와 규칙적인 운동으로 면역력을 유지합니다.
  • 충분한 수면과 스트레스 관리가 중요합니다.
  • 비타민 C, 비타민 D, 아연 등 면역 기능에 필요한 영양소를 충분히 섭취합니다.

 

 3. 기저질환 관리:

  • 당뇨병, 고혈압 등 만성질환을 잘 관리하여 면역 기능 저하를 방지합니다.
  • 정기적인 건강검진을 통해 면역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질환을 조기에 발견합니다.

 

4. 생활습관 개선:

  • 금연 및 과도한 음주 자제
  • 적절한 체중 유지
  • 손 씻기 등 개인위생 관리

2023년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자료에 따르면, 대상포진 백신 접종자는 미접종자에 비해 대상포진 발병률이 약 70% 낮고, 입원율도 약 60%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자가 관리 및 일상생활 팁

1.  통증 관리:

  • 의사가 처방한 약물을 정확한 용량과 시간에 복용합니다.
  • 통증이 심할 때는 냉찜질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 통증 일기를 작성하여 증상의 변화를 기록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2.  피부 병변 관리:

  • 물집을 긁거나 터뜨리지 않습니다.
  • 깨끗한 물로 부드럽게 씻고 건조시킵니다.
  • 느슨하고 부드러운 면 소재의 옷을 입어 피부 자극을 최소화합니다.

 

3.  감염 전파 방지:

  • 물집이 완전히 딱지로 변할 때까지는 수두를 앓은 적이 없는 사람, 특히 임산부나 면역 저하자와의 접촉을 피합니다.
  • 손을 자주 씻고, 사용한 수건이나 침구류는 따로 세탁합니다.

 

4.  건강한 생활습관:

  • 충분한 휴식과 수면을 취합니다.
  • 균형 잡힌 식사로 영양 상태를 유지합니다.
  • 스트레스 관리를 위한 명상, 심호흡, 가벼운 운동 등을 실천합니다.

 

5.  정신 건강 관리:

  • 만성 통증으로 인한 우울감이나 불안을 느낄 경우 의료진과 상담합니다.
  • 필요한 경우 심리 상담이나 건강관리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대상포진에 관한 오해와 진실

 

오해 1: "대상포진은 한 번만 걸린다." 진실: 대상포진은 재발할 수 있습니다. 연구에 따르면 대상포진 환자의 약 5-10%가 재발을 경험하며, 면역력이 약한 사람은 재발 위험이 더 높습니다.

 

오해 2: "대상포진은 전염되지 않는다." 진실: 대상포진 환자의 물집에는 바이러스가 있어, 수두를 앓은 적이 없는 사람이 접촉하면 수두에 걸릴 수 있습니다. 그러나 대상포진 자체가 전염되는 것은 아닙니다.

 

오해 3: "대상포진은 노인병이다." 진실: 대상포진은 연령이 증가할수록 발병 위험이 높아지지만, 어린이를 포함한 모든 연령층에서 발생할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30-40대 발병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오해 4: "통증이 없으면 대상포진이 아니다." 진실: 드물게 통증이 없거나 경미한 대상포진이 있을 수 있습니다. 특히 젊은 환자에서는 통증보다 가려움증이 더 두드러질 수 있습니다.

 

오해 5: "대상포진은 스트레스로 인한 심인성 질환이다." 진실: 대상포진은 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실제 질환입니다. 스트레스는 발병의 위험 요인이 될 수 있지만, 직접적인 원인은 아닙니다.

 

 

마무리하며:

 

대상포진은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의 재활성화로 인해 발생하는 질환으로, 적절한 이해와 대처가 중요합니다. 조기 진단과 치료는 합병증 예방에 매우 중요하며, 특히 50세 이상이라면 예방 백신 접종을 고려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매년 대상포진 환자가 증가하고 있으며, 인구 고령화에 따라 앞으로도 이러한 추세는 계속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대상포진은 단순한 피부 질환이 아닌, 심각한 통증과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는 질환임을 인식하고, 예방과 조기 치료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이 중요합니다.